끄적2009. 10. 10. 17:15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 출처는 한겨레.

  지난 9일, 노벨 위원회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이번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노벨 위원회는 “국제외교와 사람들간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그가 벌인 특별한 노력”을 선정 이유로 밝혔다. 사실 오바마 미 대통령이 그간 이룬 업적을 평가하기엔 1년이 채 못 되는 재임기간은 너무 짧다. 하지만 조지 부시 전임 미국 대통령과의 비교를 통해 살펴보면 충분히 평가할 수 있다. 조지 부시 전임 미국 대통령은 9/11 WTC 테러 이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와 전쟁을 벌였고, 이란·이라크·북한을 ‘악의 축(Axis of Evil)’ 또는 테러지원국으로 규정하는 등 끝없는 치킨 게임(chicken game)을 통해 세계 각 국가들과의 관계를 해왔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6월, 이집트에서 이슬람세계와의 화합을 희망하는 연설을, 9월에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과의 3자 정상회담을 중재하는 등 대화를 통해 사태를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과 더불어 냉전의 두 주역이었던 러시아와도 마찬가지였다. 9월, 당시 러시아와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던 동유럽 미사일 방어(MD, Missile Defence) 계획을 먼저 철회했다. 이에 러시아는 발트해 미사일 배치계획을 철회하는 것으로 응답했다.

  1960년대에 있었던 쿠바 미사일 위기 당시, 젊은 케네디 대통령이 쿠바에 설치 중인 미사일 기지를 철수하지 않으면 세계 제 3차 대전도 불사하겠다는 강경대응을 통해 사건을 해결했던 것과도 비교된다. 물론 이 당시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던 흐루시초프가 물러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알 수 없다. 이 사태의 발단도 미국이 소련과의 접경인 터키에 미사일을 배치했기 때문이었다. 소련 측에서 꼬리를 내리고 물러난 것도 아니고, 쿠바의 혁명정부를 전복하려는 시도를 중단한다는 미국 측의 합의도 받아냈다.

  양보하는 쪽이 더 많은 것을 얻어낼 수도 있는 것이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은 이런 얘기를 하고 있다. “같은 길을 마주 달려가는 치킨 게임은, 말 그대로 멍청이(chicken)들이나 하는 짓이다.”

사진 출처는 민중의 소리.

  알겠어요 가카?

Posted by Pavel